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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끄적거림

슬기로운 집콕생활 : 그래도 일상의 시계바늘은 돌아간다

by 놀먹선생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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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 생활이라니... 슬기로운 건지 뭔지 모르겠다만  집콕 생활을 한지 꽤 오래다

요즘의 초 이기적인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슬기롭다는 말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연일 쏟아지는 확진자 수와  드디어 수도권은 거리두기 2.5단계에 까지 이른 상태다.

하지만  9시이후 술집에서 술을 마시지 말라니까  편의점에서 공원에서..

프랜차이즈 카페 못 가니까  동네 카페에서 모여 수다 떠는 사람들...

금지 항목을 1에서 100까지 꼭 집어 정해줘야 하는건가?

. 그  1주일을 견디는 게 그리 힘든가 싶은 게~

왜 항상 불편함은 남을 배려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들의 몫인 건지...

 

 

장 볼 때 말고는 집 밖을 안 나가는 생활이지만

1주일에 한 번은 꼭 해야 하는 외출이 있다.

우리 집 개할배의 병원 진료 때문이다 

 

 

 

 

 

만으로 16살 하고도 6개월

2014년 4월 10일 우리 가족이 된  똘군.. 원래는 똘똘이였는데 ㅋㅋ

이름이 길어서 줄여서 똘이라고 불렀다가 어느 날부터 똘군이 되었다

똘똘이라고 이름 지은 건 흔한 이름을 지어야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ㅎㅎ 그래서 개똥이라고 지으려다

그건 쫌 너무한 거 같아서ㅋㅋ 7월 초 여름이 시작될 때  노령견들은 특히

무더운 여름 지내기가 힘든데  급 설사와 구토를 해서 심상치 않다 싶었는데

동안 잘 유지하나 싶었던 신부전이 급격히 더 안 좋아졌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췌장염까지 심한 상황이라서 첨엔 선생님도

예후가 안 좋다고 가족들에게도 다 알리라고 하셨었는데

강아지 들은 사람처럼 투석을 할 수 없기에  3일 동안 입원해서 정맥 수액 맞고

수치가 좀 안정적으로 돌아와서 그 후 피하 수액과  약을 먹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체중이 급격히 빠져서 걱정했었는데  그 후 조금 체중이 늘고

쭉 유지하고 있다. 노령견은 살이 빠지면 안 좋은 징조이기에 차라리 체중이 느는 게 낫다고 한다.

 

 

 

집에서 한 30여 킬로를 가야 해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동네에 갈 만한 곳이 없어서

큰 도시까지 가야 하지만 요즘 유일한 드라이브 겸? 나들이 겸? 외출 길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잘 견뎌주고 있어서  한없이 기특하고 대견하고 ~

앞으로도 잘 버텨주리라 믿고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로컬푸드 직매장에 들려 장을 봤다.  요즘 대형마트 장보기가 너무 무서워서

야채 종류는 주로 이곳에서 사는데 일반 마트에서 보기 어려운 물건들도 있고 생산자와 직거래 방식이라서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기에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요즘엔 이곳에서 장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듯..

 

 

 

 

 

오늘 반찬은 가지가 세 개에 1800원 그리고 깻잎순 솎아낸 것 한 보따리에 1500원.. 작은 적양배추 한 통이 1500원이다

제법 몇 가지를 샀어도 금액은 2만 7천 원 정도 ~ 왠지 돈 내고도 횡재한 기분이다.

요즘 채식 신단을 지향하는지라 사실 야채값만 해도 제법 들어가는데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행운임에 분명하다

남편이 좋아하는 구리볼? 상투과자도 하나 기분이다 하고 넣었다 ㅋㅋㅋ

키조개 껍질 제거한 알맹이가 커다랗게 세 개가 들어 있는데 가격이 6천 원으로 저렴해서

오늘 저녁은 양파랑 피망 키조개 관자 썰어 넣고 냉동실에 있는 죽순과 함께 키조개 버터 볶음으로 낙찰!!

 

 

 

 

 

 

시장에서나 볼법한 깻잎순 솎은 것 ~ 몇 년 전 로컬푸드 매장에서 연두색 잎이 달린 당근을 보고 무척이나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봉지를 여니 깻잎 향이 어찌나 진하게 풍기는지.. 뭐든 어린잎이 향이 진한 법이다.

오늘 점심은 요걸 무쳐야겠다 싶어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내는데도 향이 진동을 한다.

문득 나도 사람들에게  나 만의 향기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ㅎ

 

 

 

 

참기름, 고춧가루, 간 마늘, 식초, 고추장, 간장 약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밥 위에 올려서 어제 만들어 놓았던 목이버섯, 고구마순 볶음과 오징어 볶음도 살짝 넣고

맛있게 싹싹 비벼서 점심을 먹고.. 요즘 아주 착실한 주부 놀이 중이다 ㅎㅎ

 

 

 

요즘 집에만 있으니 커피만 당긴다ㅎ 콜레스테롤 수치가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일단 점심 식사 후 하루 2잔까지는

허용하기로 ~^^ 이렇게 비 오는 날엔 카페에서 음악 듣고 커피 마시는 거 좋아하지만 집에서도 나름 내가 좋아하는

재즈음악 틀어놓고  커피 한잔 마주하고 창밖엔 비도 살짝 내리고 하니 기분이 살짝 좋아진다.

 

 

 

아무것도 해주는 것 없는데도 호야 꽃이 또다시 피고 있다. 신기하게도 꽃이 피고 지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저렇게 꽃술이 다시 자라고 있다. 마치 캉캉 스커트처럼 ~ 세상사 어떻건 말건

휩쓸리지 않고 나는 내 할 일을 묵묵히 하겠다 ~!!! 그래서 자연은 위대한 건지도 모르겠다.

 

 

낮에는 너무 뜨거워서 주로 지하 주차장에서 물병 가지고 걷기 운동을 한다.  점심 식사 전에 한 30여분

빠른 걸음으로 걷고  오후에는 20여분 정도 걷고 여의치 않을 때는 집에서도 걷기를 하며 최소 하루 6 천보를 채운다.

이것도 허리가 안 좋은 날엔  잠시만 걷다 들어온다~ 최대한 병원에 가는 일을 줄이고자 조심하는 중 ㅜ.ㅜ

채식 신단과 꾸준한 걷기 그리고 저녁 식사 후 이튿날 아침까지 공복시간 최소 13시간 지키기로 노력 중인데

아직 체중은 만족할 만큼 줄어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더 찌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해얄듯

나의 최종의 목표는 체중감량도 있지만 그보단 식생활을 바꾸는 일이므로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예정이다.

막상 애걸복걸하던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나니 글쓰기가 시들해지는 건 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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