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가볼 만한 곳 : 조용한 절 문수사와 부석사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 충남 당진 서산 이 두 곳을 평소 자주 오는데 가끔 맘이 복잡하거나 심란할 때 마음 닦기를 하러 오는 곳이 있는데 바로 문수사와 부석사 두 곳이다. 문수사는 봄에 왕벚꽃길로 유명한 곳이라서 5월이면 인파로 붐비지만 그때를 피하면 정말 절간 같은 조용한 곳이라 번잡하지 않아서 좋고 바로 근처에 개심사와 용비지 저수지,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용현리 마애불을 한데 묶어서 다녀오기 좋고 부석사는 바닷가와 비교적 가까워서 간월암이나 안면도와 같이 묶어서 다녀오기에도 좋다. 결론은 둘 중 어느 곳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여행코스다.
1. 문수사
문수사를 먼저 소개하자면 서산시 운산면 상왕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수덕사의 말사라고 한다. 누가 창건한지는 알 수 없고 건물의 배치나 유물로 보아 고려시대에 창건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함. 절에 들어가는 입구가 평화로운 시골길이라서 초록의 향연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마음도 편안해진다. 하지만 벚꽃철엔 오고가는 차량으로 약간 복잡한 길이 된다.
개심사 들어가는 길에 있는 저수지 .. 차를 대고 잠깐 쉴 수도 있어서 일단 점심 도시락을 먹고 가기로 한다.
물을 바라보며 먹는 한솥 비빔밥은 꿀맛이지. ㅎㅎ 가격대비 괜찮은 상품인듯하다. 집에서 내려온 커피도 한잔 하니 완전 뷰 맛집이오 뷰 좋은 카페가 따로 없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는 길 약간의 오르막인 이곳의 좌우 나무가 바로 왕벚꽃나무다.
그 언젠가 봄에 다녀온 이야기는 아래를 참고 할 것.
군데 군데 피어있는 꽃무릇.. 꽃무릇과 상서화의 차이점이 뭔지 내 눈엔 다 같아 보임. ^^
진짜 인적없는 조용한 경내의 마당엔 우뚝 솟은 배롱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절에는 유독 배롱나무가 많아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부처꽃과의 나무란다. 이쯤 되니 이해가 쏙쏙 ㅎㅎ
수령이 무려 100살이 넘은 어르신 나무였음. 꽃을 주로 7-9월 사이 여름에 피는데 꽃분홍의 색감이 참 예쁘다.
정자안에서 잠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노라니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지고 머리도 맑아지면서 저절로 심신이 힐링되는 듯하다. 요사채 앞에 커다란 댕댕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이 녀석도 묵언수행 중인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해도 짖지도 않더라.
2. 부석사
올라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고 좁아서 주말이나 행사때는 차량 통행이 수월하지 않을 것 같은 부석사는 보통 영주 부석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 절과는 상관이 없는 다른 절이다. 서산시 도비산에 위치한 부석사는 대중에게 일본과 불상을 둘러싼 재퍈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95호로 지정된 사찰이다.
주차장에 내리면 먼저 독특한 누각의 목조 건물이 눈을 사로잡는다. 우측에 있는 건물을 도비다원으로 여기서 보는 풍경이 좋아서 차 한잔 마시며 머물다 가기 좋은 곳이다.
세간에 알려진 논란에 대하여 요약을 하자면 2012년 한국인 도굴범들이 쓰시마 섬의 신사와 절에서 금동 관음보살좌상과 동조 여래입상을 훔쳐 한국에 밀반입을 하게 되었다. 이중 금동 관음보살좌상은 원 소장처가 부석사라는 기록이 발견되어 논란이 일었고 약탈이라는 정황 증거로는 일본으로 이전됐다는 기록이 불상 내부에 없는 점, 불에 그슬린 흔적 등이 제시되었다. 한편 동조 여래입상은 약탈이라는 증거가 불 충분하고 국내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곳이 없어 일본 가이진신사에 다시 인도되었다. 금동 관음보살좌상의 원 소유주가 서산 부석사이며 약탈 때문에 일본이 취득한 만큼 반환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었고 2017년 1월 대전지방법원에서 불상을 부석사에 인도하라고 판결, 이에 일본 정부와 간논지는 반발 했고, 검찰은 항소하여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라 한다.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이곳에도 역시 꽃무릇이 군데군데 무리 지어 피어 있다. 꽃말이 환생이라니 아하 그래서 유독 절에 많이 심어놓았구나 싶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일단 차 안에서 점심으로 사 온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산책에 나서기로 한다.
의상대사와 대사를 흠모했던 선묘 낭자의 애달픈 이야기가 이곳에 얽힌 설화이다.
요 흔들의자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일품이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더 산을 올라서 보는 경치가 더 좋다.
이 마애불은 애석하게도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표정이 좀 코믹하니 재미있다. ㅎㅎ 우린 여기 올 때마다 이곳은 꼭 올라오는데 바로 그것은 다음 사진처럼 이곳에서 보는 뷰가 아주 멋지기 때문이다.
이날은 날이 좋아서 저 멀리 서산 간척지와 천수만 바다까지 볼 수가 있었다 럭키한 날!!
안에서 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 ~ 뭐 사찰에 있는 다원이라는 것부터 힐링이 되지 않겠는가?
내려가는 길에 주차장에서 올려다보았던 도비 다원에서 차 한잔 하고 가기로 한다.
이런데 오면 수제차를 마셔봐야지 싶어서 쌍화차와 대추차를 고민하다가 쌍화차가 단가가 더 높다는 말에 ㅋㅋ 선택! 주인분께서 커피에도 조예가 깊으신지 블랜딩 커피도 있었는데 이름이 꽤 재미있었다.
와 ~~ 이 쌍화차는 정말 한약재 맛이 강해서 보약 한 사발 먹는 기분이었음.ㅋㅋ
절을 나서며 간월암은 그동안 수없이 가봐서 물론 안면도 바다도 많이 갔지만 이날은 안면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 날따라 물때도 좋아서 햇볕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해변가도 거닐며 2차로 마음 비우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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