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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호젓한 여행지

단양 보발재 단풍 보러갔다 울진까지 가게 된 사연

by 놀먹선생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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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보발재-울진 -삼척 여행 이야기

 

11월 3일은 3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나의 개딸램이자 두 번째 반려견인 방울이의 생일이다

개 아들램은 애견샵에서 데리고 와서 정확한 생일을 몰라서 우리 집에 입양한 날은 생일로 정해주고 

방울인 아는 분의 가정견을 입양했기에  생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좀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 11월 3일 날로 여행 날짜를 잡았다가 사정상 4일에 떠나게 되었다

 

아이들이 나이 들기 전까진 정말 비행기만 같이 못 타봤지 전국에 많이 데리고 다녔었다

그중 주로 강원도를 많이 찾았는데 이번 여행은 방울이랑 같이 떠났던 여행길을 다시 떠나며 떠나보낸 아이를 

추억하자는 추억여행을 테마로 잡았다. 생각 같아선 유골함과 같이 떠나고 싶었지만 파손의 우려 때문에 

그냥 함은 집에 두고 우리만 길을 나섰지만 내 목엔 3년 내내 늘 착용하고 다니는 방울이의 유골 목걸이가 있기에 

같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신기하게도 전에 병원검진 때문에 목걸이를 벗어놓고 며칠 깜빡 잊고 있었는데

그럴땐 꼭 내꿈에 나타난다는 ... 

 

이날 아침부터 나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출발하기도 전에 이거 저거 준비하고 단속하고 또 똘이를 위해 이거저거 

챙겨놓고 분주히 움직이다 보니 떠나기도 전에 온몸에 기운이 쫙 ~~ 빠져버렸다 

드디어 집을 떠나며 제일 먼저 들린 곳은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에 얼마 전 오픈한 평택 휴게소 

남편은 커피 한잔을 나는 그린 밀크티 한잔으로 당 충전을 하며 우리의 첫 목적지인 충북 단양 보발재로 출발 

 

단양 보발재 ~ 단양은 여러 번 와봤지만 보발재를 가본 적은 없어서 그렇잖아도 늘 가보자 노래만 불렀는데 

조금 때 늦은 단풍 나들이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멋진 풍경을 보겠지 싶어서 기대를 잔뜩 하고 갔는데 

인터넷에서 다른 분들 후기로 접한 알록달록 예쁜 풍경을 정말 정말 기대하고 갔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이미 단풍이 다 지고 메말라 가는 나뭇잎을 보면서 좀 불안하긴 했는데 

 

푸하하하  현실은 이렇다 ㅋㅋㅋㅋ 올핸 단풍이 일찍 들었다더니 정말 심하게 메마른 모습이다 

게다가 사진으로 봐서는 나는 속리산 말티고개나  화천의 구절양장 같은 아찔하고 고불고불한 길을 상상했는데 

뭔가 가는 길도 그렇고 저 아래 고갯길을 넘어갔지만 생각보다 밋밋하고 매력이 없었다 

뭐 사진빨에 속은 것이지 ㅎㅎ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그렇다는 거다 )

원래 계획은  보발재에서 정선을 들렸다가 삼척으로 넘어가는 거였는데  정선 쪽으로 좀 달리다가 

남편 왈 이미 정선 쪽 단풍도 별 볼일 없을 것 같다고 차라리 봉화에 송이 돌솥밥을 먹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봉화에서 태백을 거쳐 울진까지의 코스도 자주 가던 여행코스였는데  올만에 가보자고 ~~ 

있는 곳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68킬로가 나왔다.. 뭐 별거 아니네 하고 출발했지만 ㅋㅋㅋㅋ

아놔 평지 68킬로는 별게 아니지만 고불고불한 산길을 통해서 가는데 정말 끝도 없고 ㅎㅎㅎ미쳐부러 

오랜 시간 끝에 둘 다 배고픔과 그분은 운전에 지쳐서 둘다 음식점에 도착했을 땐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봉화에 송이 돌솥밥으로 유명한 곳은 두 군데인데  한 곳은 우리가 늘 가던 용두 식당이고 

이번엔 다른 곳인 인화원으로 가보았다  스타일은 비슷한데  음식점 내부는 인화원이 더 깔끔하고 현대식이지만

송이는 용두 식당이 더 두툼하고 큰 송이를 얹어 줬던 것 같다  암튼 손님들을 마주치지 않게  다 룸에 따로따로 안내를 해줘서 그 점은 너무 맘에 들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도착 10여분 전에 미리 주문을 넣고 ㅎㅎ 도착하니 상을 미리 차려놓았고 밥도 금방 나왔지만 나는 너무 지쳐서인지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 않아서 먹는 둥 마는 둥 ~~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운전대를 잡고 울진으로... 전에 죽변항에서 아이들과 함께 숙박한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잘까 하다가  울진이 고향인 지인에게 전화를 해서 숙소를 추천받았다 

오매 이곳이 일출 10경 중 한 곳이라는데  그 이유를 이튿날 아침에 알게 되었다 

방에서 온전하게 바다에서 떠오로는 멋진 일출을 보는 호사까지 누렸다 ㅎㅎ

 

이튿날 아침 울진을 떠나 삼척으로 향하는 길에 임원항에 들려보았다 

이곳도 여러 번 왔던 곳이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싶었는데  멀리서 왠 높다란 건물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수로부인 공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산 위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였던 것 

시범 운행 중이라 입장료가 무료라기에 올라가 보았다 

수로부인을 알현하고?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암튼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는 시원하다 

그리고 삼척 하면 한국의 나폴리라는 장호항을 빼놓을 수 없겠죠 

서해, 남해, 동해를 다 다녀봤지만 물빛이 아름다운 동해 중에서도 오직 삼척바다만이 요래 이쁜 빛을 띠고 있는 것 같다 

 

 

장호항에서 복면강도에서 살짝 벗어난 셀카질? ㅋㅋ 

이곳에서 아이들 데리고 묵었던 옛날 추억도 떠올리고 모래사장에서 신나게 놀던 거랑 

잠시 한눈 판 사이 남의 집 담장에 두 녀석이 올라가 있어서 식겁했던 이야기며 남편과 이런저런 옛날 여행 이야기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마지막은 눈물 바람이긴 했지만 ㅎ 

 

아이들과의 삼척 여행 사진도 한 장 투척 ~!!! 촛대바위는 너무 많이 가서 이번엔 패스했다 

전날의 강행군으로 몹시도 피곤해하는 그분께선 마음만 앞서서 삼척에서 동해 정동진을 거쳐서 강릉까지 가겠다는

것을 내가 적극 말려서 삼척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였다

 

이곳은 우리가 동해고속도로를 달릴 때면 상행선에서 늘 들려주는 옥계 휴게소 

밥은 그닥이지만  이곳을 꼭 오는 이유는 바로 휴게소에서 바다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고 뒤쪽으로 이렇게 멋진 망상해변을 볼 수 있다는 것 ~!!! 심지어 화장실에도 바다가 보인다  이후엔 지루한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기 ~~!!!

 

또 한 군데 꼭 들리는 휴게소는 바로 덕평!!! 여기엔 달려라 코코라고 반려견들 놀이터도 있어서 항상 언덕에서 달리고 노는 댕댕이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번에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떠나간 소중한 존재와의 옛 발자취를 따라가며 추억을 소환하는 여행도 꽤 괜찮은 것 같아서 해마다 추억의 여행을 떠나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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