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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호젓한 여행지

서해 여행 한진포구 심훈 상록수 배경지 문학여행

by 놀먹선생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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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만만한 나들이 코스인 당진 한진포구에 다녀왔어요. 집에서 40여분이면 닿기에 몇 시간 콧바람 쐬기에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한진포구는 농촌 계몽소설인 심훈의 상록수의 배경이 된 곳인데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심훈 선생이 직접 짓고 필경사라 이름 지었다는 초가집과 심훈 기념관도 있어서 같이 들려봐도 좋을 곳입니다.

워낙 한진포구는 왜목 마을처럼 서해임에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근처 필경사를 먼저 들렀다 온다면 느낌이 또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워낙에 우리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니까 말이죠.

 

 

 

심훈 선생이 부곡리에서 서울을 오가던 포구로 자신이 이용하던 이곳을 소설 상록수의 배경으로 하여 농촌계몽의 큰 계획을 세운 곳으로 설정하였고 소설 속에서 한진포구의 아름다운 풍경과 먹거리들이 소개되고 있다고 하네요.
학창 시절에 배운 뒤 다시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ㅎㅎ

 

 

 

역시나 서해안 물때표를 찾아보고 갔기에 우리가 갔을 땐 만조로 물이 가득 차 있어서

선착장이 많이 잠겨있었습니다.  이곳 갈매기들은 어찌나 영양이 좋아 보이는지 ㅎ 첵스님은 늘 닭 매기라고 ~부른답니다. 실제로 날아디니는 거 보면 닭이 나는 것 같기도 해요.   포구 근처이니 상대적으로 먹을게 많겠죠.

갈매기는 아무리 잡식성이라고는 하지만 새우깡 같은 과자를 주는 건 개인적으론 좀 반대입니다.

사람 몸에도 그리 좋을 게 없는데 갈매기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입구에 주차장이 있기에 차를 대고 전망대까지 걸어가 봅니다. 마침 비도 그쳐서 카메라만 들고 가볍게 걸어가기

  

 

 

저 멀리 서해대고가 보이네요 ~  선착장 주변 포장마차 안엔 각종 해산물을 파는 점포들이 모여 있습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곳에서 해물을 사고밖에 테이블에 앉아서 맛을 볼 수도 있어요.

저는 날 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늘 그냥 지나치지만 가끔 해산물을 사 와서 집에서 조리해 먹곤 합니다.

 

 

 

오랜만에 왔더니 전에는 없던 전망대가 생겼군요. 가는 길이 그리 멀진 않아서 산책 삼아 걸어가면

바닷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바다를 볼 수가 있어요. 평일이라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전망대 보고 오면서 나들이 온 한 가족을 만났는데 강아지까지 같이 나들이 온 모습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비록 동해처럼 푸른 물빛은 아니지만 잔잔한 물결과 특히나 이렇게 흐린 날은 더욱더 운치가 있는 서해바다 단 물때  시간을  잘 확인하고 와야 하지만 거의 보름간격으로 사이클이 돌기에 우린 2주 간격으로 오고 있어요.

그냥 답답할 때 훅 ~하고 달려와서 바다를 보면 속이 좀 풀린다고 할까? 요즘엔 조용한 바닷가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 살다 보면 또  도시로 가고 싶다 징징대겠지만요 ㅋ

 

 

 

아직은 개발되지 않은 이 모습을 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개인적인 욕심이랄까?

화성 전곡항도 예전엔 무척 자주 가던 곳이었는데 요즘은 요트 선착장이 생기면서 더 세련되지긴 했지만 예전의 그 소박하고 고즈넉한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쉽더라구요.

 

 

 

이곳에 오면 대부분 회나 해산물을 드시지만 이런 먹지 구리 한 날은 뭐니 뭐니 해도 따끈한 칼국수가 제격이죠.

한진포구 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작은 칼국수집 이름마저 정겨운 사랑방 손 칼국수집에서 통통한 바지락과 홍합이 들어간 해물 칼국수를 주문합니다. 맑은 국물과  매운 국물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해물이 들어가서 시원한 국물은 역시나 맑은 국물이 감칠맛이 있지요. 특이하게도 이 집 국수 면은 초록색인데 직접 반죽을 하는지 면발이 아주 쫄깃하며 맛납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늘 맛있는 곳에서의 한 끼라고 할 수 있죠. 한진포구에 오신다면 심훈 기념관과 필경사도 놓치지 않는 문학기행과 함께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 마무리 코스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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