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 물때 맞춰 다녀왔어요
나른한 오후 다들 뭐 하고 계시나요?
저는 가까운 서해바다로 콧 바람 쐬고 왔어요
더워지기 전에 휴가철이 되기 전에
여행을 다녀오자 했는데
16살이 넘는 개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지라
요즘 갑자기 나빠진 컨디션 때문에
병원에 치료받으러 다니고 케어하느라
여행은커녕 외출도 못하고 지켜보다가
이제 조금 병세에 차도가 있어서
마음은 저 멀리 동해바다를 보고 싶지만
1박은 꿈도 못 꾸는지라 그냥 가까운 곳으로
바다 냄새 맡고 왔다지요 서해바다는
아무 때나 간다고 물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꼭 확인하고 가야 하는 게 있지요
그것은 바로 물때표 인데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바다 특성상
간조와 만조를 확인하고 가야 실패를
하지 않아요
경기 서남부에 사는 놀먹선생은
서해안 라인이 가까워서
집에서 30여 분이면 서해바다를 볼 수
있어서 당진, 태안 쪽은 수없이
다녀서 이제 눈 감고도 갈 정도네요
오늘 서해안 물때표를 보니
만조 시간이 오전 11시 50분 정도라
그 시간에 맞춰 가느라 집에서 10시쯤
여유 있게 출발했어요
서해대교를 건너니 어디 멀리 가는건
아니지만 왠지 여행 가는 기분 뿜뿜
짧은 거리지만 중간에 서해 고속도로를
타니 휴게소도 들릴 수 있어 여행 기분
제대로 난답니다 서해대교 중간쯤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는 물때를 맞춰가면
만조의 바다를 볼 수 있어서 그냥
밥 먹고 바다 보러도 자주 가는 울 부부입니다
집에서 40여 분 걸려서 도착한 당진 왜목마을
이곳은 서해지만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죠
하지만 저는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을 몰라서
몇년 전에 한번 와보고는 발걸음을 안 했는데
오랜만에 한번 와 봤습니다
왜목마을 입구에서 들어오는 차량
탑승자를 상대로 체온을 재고 요런 팔찌를
하나씩 나눠 주더라고요
그래서 팔에 둘러줬습니다 ㅎ
평일이라서 그런지 왜목마을
해수욕장은 아주 한산했어요 ~
그런 줄 알았는데 오산 이었음
조금이라도 바다 가까운데
차를 세우겠다고 안으로 쑥 들어갔다가
수많은 차량들에 진입도 못하고
좁은 길을 돌아 나오느라
첵스님이 진땀 좀 흘렸지요
알고 보니 그곳에서 배를 타고
낚시하러 가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 거였어요 ㅎ 낚시의 매력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무슨 재미가
있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돌 맞겠죠?
결국 땀 흘리며 걸어 나와서
해변 근처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서 해변에 도착
오늘은 햇살이 좀 따갑더라고요
본격적으로 이제 더울 일만 남은 듯
당진 왜목마을은 땅의 모양이
왜가리의 목 형태를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형의 특성상
일몰과 일출을 다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해수욕장은 이미 개장을 한듯 안전 요원이
망루 같은데 올라가서 지켜보고 있더군요
주말엔 사람들이 그래도 좀 올 듯하네요
몇년 사이 못 보던 조형물이 생겼군요
이곳의 지명이 왜목이기에
새의 얼굴과 목을 형상화한
조형물인듯한데
개인적 생각이지만 자연에 저런
조형물 같은 건 안 세웠으면 좋겠다는
자연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데
왜 자꾸 뭐를 못 만들어
안달인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거저거 꾸며놓은 포토존도 있는것 같은데
저는 그런데는 별 흥미가 없어서
그냥 바다만 바라보고 오기
갈매기들이 유유자적 날라다니는 바다
동해 쪽에 사는 분들은 잔잔한 서해바다를
보면 이게 무슨 바다냐고 하시겠지만 ㅎ
나이가 들어가니 역동적인 동해도 좋지만
뭔가 잔잔하면서도 커다란 굴곡 없는
서해바다가 점점 좋아집니다
이곳에서 일출을 찍은 분들의
사진을 보니 동해바다 못지 않게
멋지더라고요 담에 꼭 한번 차박 여행을
와야겠어요 ~ 우리 똥강아지도 데리고 말이죠
모래사장에 왔으니 이런 낙서는
한 번쯤 해봐야겠죠?
예전엔 하트 안에 늘 우리 똥강아지들
이름을 새겼는데 ㅎㅎ
부표를 딛고 있는 저 갈매기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나? DSLR 카메라를 들고 올까
생각도 했었는데 무거운 가방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가벼운 똑딱이 하나 들고 왔는데
살짝 후회가 되더라고요 다음 외출 땐
DSLR 카메라 들고와서 제대로 찍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불끈 !!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앉아
궁딩이에 따뜻한 열기를 느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근심이
다 사라지네요 서해바다로도 물은 물이니께
햇볕 알러지가 있어서 한 여름에도
외출 시에 양말은 필수요 다리도 꽁꽁 싸매고
나가야 하는 신세지만 그럼에도 좋네요
그분과 2미터 거리두기 중
우리는 말 잘 듣는 사람들이니까요 ㅎ
집에서 담아 온 커피도 한잔하며
여기가 뷰 맛집이고 진짜로
바다 뷰 카페 아닌가요? ㅋㅋ
오늘도 서해안 물때표를 보고 온 덕에
성공적인 나들이였어요
단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은
그전과 변한 것은 없지만
여전히 오늘도 이곳만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 채 우리만의 아지트인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캠핑을 하면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보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려나요?
다행히도 공중 화장실은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더라고요
본겨적인 피서철이 아니라서인지
주차요금이라든지 해수욕장 입장료
같은 건 없었습니다
뭐 이런들 저런들
어디든 떠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당진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다음번엔
이름처럼 숨어있는 곳
안섬 포구의 등대를 보러
발걸음을 돌렸답니다
안섬포구 이야기는 다음편에
커밍 쑤운 ~~
왜목마을 해수욕장 이용에 대해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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