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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끄적거림

급성 두드러기로 응급실 행 코로나검사할뻔

by 놀먹선생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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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두드러기로 응급실 행 

 

 모두들 연휴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저는 집합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하라는 지난주 4일 내내내내 밀접한 실내공간인 병원을 매일 다녔습니다.

멀리 다니기 힘들어서 그냥 동네에서 치료받고자 했던 화상치료는 결국 수원의 화상전문 외과에서 가피 절제술을 받고

드레싱 하러 매일 다녔고요. 하 정말 심재성 2도 화상은 일반 2도 화상과는 다르더라고요. 오히려 저처럼 아무 통증을
못 느끼는 게
신경층까지 깊게 손상된 거라 더 위험하다고 하네요.

 

암튼 지지부진한 치료 때문에 이미 한 달이나 넘게 화상치료를 하고 있어서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 상태였어요.

더구나 샤워도 맘대로 못해서 머리 감는 것도 힘들었고  이래저래 불편한 게 많아서 지긋지긋한 심정이었죠.

 

 

 

 

 

이래저래 지치고 힘든 시간이었는데 마침 동네 미식 짝꿍인 윤여사께서 우리 집 근처에 볼일 있어 왔다면서 올만에 얼굴 보자고 해서 백만 년 만에 카페에서 차 마시며 수다떨었더니 기분이 조금은 풀리더라고요~ 홍차 라테를 마셨는데 부드럽고
살짝 달콤한 맛이 최고였음.

 

 

 

 

 

 

그러다 급기야 명절 연휴 첫날 큰일이 났습니다. ㅜ.ㅜ 점심때쯤부터 머릿속이 막 가렵기 시작하더군요.

고백하자면 머리 감기 힘들어서(척추관 협착증으로 고개만 숙이는 자세가 안 좋거든요) 요즘 3-4일에 한 번만 샴푸만 하고

정말 상 거지꼴을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내가 너무 더럽게 하고 살아서 그런가 싶어서 다리엔 비닐과 랩으로 둘둘 말고 테이프 막 붙여 중무장을 하고 머리도 감고 샤워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개운한 기분도 잠시 어랍쇼? 시간이 지나니 이제 머릿속은 더 가렵고 목덜미까지 오돌토돌하게 알레르기가 내려오더라고요.

 

이때만 해도 심각하게 생각은 안 했는데 저녁때부터는 머릿속은 마치 혹처럼 막 부풀어 오르고 목은 물론 등을 파고 옆구리까지 빨간 팽진의 두드러기가 막 번지더군요... 얼굴도 이마부터 시작되더니만 코를 타고 귀 뒤쪽과 눈두덩도 막 가렵고 입가까지 가려워지기 시작해서 슬슬 겁이 나기 시작~ 결국 남편과 함께 밤 11시 넘어서 동네 종합병원 응급실을 갔습니다.

정말 코도 딸기코가 되었었거든요 흐...

 


 

그런데 여기서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 응급실 환자는 의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고 30분 뒤 결과를 보고 난 뒤에야 진료를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뭐 병원 규칙이니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검사 시작 전에 체온을 재는데 이때 귀까지 엄청 가려웠고 머리통과 귀에서도 열이 막 나고 있던 상황이어서 얼굴에 열이 많이 있었어요.

 

귀속에 체온을 재니 당연히 열이 37.5도 고온이라서 진료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또르르 ~

안에서 당직 의사가 나와서 다시 몇 번을 쟀지만 역시 마찬가지..규칙상 어쩔수 없다는 말을 듣고 결국 택시를 잡아타고 옆동네 대학병원 응급실을 갔습니다. 하 택시를 타고 가는 순간 머릿속에서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들더군요~  코로나 증상 중에 고열과 피부발진도 있고 비염 때문에 특히 겨울철이면 목에 가래가 잘 끼는데 이것까지 예사롭게 생각이 되지 않더라구요.

병원에서 대학병원 가게 되면 격리된 공간에서 뭐 어쩌고저쩌고 겁주는 얘기만 잔뜩 해서 완젼 심란스 ~~~~!!!!

이 와중에 나 병원에 격리되면 우리 똘할배는 누가 돌봐주나 하는 걱정까지.. 우리 부부 둘 다 잔뜩 심각하게 아무 말 없이 택시를 타고 가며 드디어 병원에 도착해서 꼬랑지 팍 내린 강아지 심정으로 안으로 입장했지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호흡기 환자와 일반 환자 창구가 따로 있더라고요. 1차로 화상 열감지기는 무사통과하고요

2차로 진료를 볼 때 의사가 다시 귀속에 체온을 쟀는데 아마도 이땐 귀에 나던 열이 내려갔는지 아무 말 안 하더군요.

 

결국 주사 두대 맞고 약 타 가지고 새벽 2시가 다된 시간에 귀가 길바닥에 돈을 막 뿌리면서 다녀왔지요 ㅋㅋㅋ 아~놔 ~~

집에 와서 체온계로 다시 재보니 36.5도 정상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귀에 열도 좀 내린 상황이었구요. 

 

응급실 의사가 간혹 두드러기가 점막 부종으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자칫 후두나 기관지 점막에 부종이 오는 경우엔 호흡곤란으로 위험해질 수 있으니 목이 붓는 느낌이 들면 빨리 응급실 와야 한다고 해서 또 겁을 잔뜩 먹고 집으로 왔지요~~

 

이런 전신 두드러기는 아주 오래전 딸기밭에서 딸기 실컷 먹고 와서 생긴 이후로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는데  딸기도 의외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식품이더군요. 암튼 그날은 차도가 없는 상태로 그냥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두드러기가 쏙 들어가서 일단 안심을 했지요.

 

 

 

 

 

그래서 다 나은 줄 알고 약 먹기를 그쳤더니만 어제 다시 이렇게 목에 발진이 일어나더군요.

남은 약을 다시 먹었더니만 오늘은 일단 가라앉았습니다. 병원에서도 두드러기의 원인은 확실하게 알기 어렵다 하더라고요. 음식물이나 약물이 원인 일수도 있고 몸이 피곤해도 반응이 나타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늘 먹던 음식이나 약물에도 면역 반응이 생길 수도 있다네요. ㅜ.ㅜ 암튼 요즘에 제가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몸이 좀 피곤했고 뭐 백수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그리 크겠습니까? 직장다닐때에 비하면 정말 1/10일도 안되는걸요 스트레스는 아닐테고 나는 괜찮다 생각했지만  워낙 화상치료로 병원을 오래 다니다 보니 제 몸이 알게 모르게 많이 지쳤었나 봐요 ~~ ㅜ.ㅜ 

 

 

 

 

 

 

또 새벽에 목이 너무 아파서 잠에서 깼는데 두드러기가 목에 오는 건가 싶어 살짝 긴장했지만 방이 너무 건조하더라고요. 그래서 물을 계속 마시고 잠들었더니만 아침에 인후통을 사라졌더군요. 그리고 낮에 다시 목이 살짝 아파와서 포리폴리스 몇 방울 입안에 떨어뜨려주고 우리 집 개할배가 기관지 협착증이 있어서 사놓았던 네블라이저는 요즘 저도 잘 쓰고 있답니다 ㅎㅎ.
멸균 식염 생리수 넣어서 
코에다 연기를 쐬주면 코가 뻥 뚫리며 시원해지고 목 아픈 것도 사라지더라고요 ~ 저처럼 비염이 있는 분들에게 아주 강추하는 아이템입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는 물건이예요.

 

 

 

 

두드러기를 겪고 나니 음식물도 알약 하나도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하루 세끼 밥과 내가 만든 반찬으로 때우고 있어요. 

자료를 찾아보니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식재료가 진짜 엄청 많더군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외에도 정말  의외의 식품들도 많이있어서  담에 참고할 겸 정리 포스팅을 한번 해볼까 합니다. 

 

 

 

 

 

어제 동네 피부과를 다시 다녀오면서 심적으로 너무 우울해서 오는 길에 다이어리에 들어있던 텀블러 이용 시 한잔 더 주는 쿠폰을 이용해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2잔 받아왔어요. 이것도 무서워서 한 번에 못 마시고 조금씩 나눠서 마셨습니다ㅋㅋ. 하 진짜 올해 초부터 마가 꼈는지 병원만 다니며 개고생 하는 중..머리도 내일 당장 미장원 가서 숏커트로 해야겠어요~

진짜 요즘 화장도 안 하지 머리도 완전 산짐승이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ㅜ.ㅜ 지팡이 하나 들면
도를 아십니까? 내지는 자연인에 출연해야 할 듯 ㅋ 급성 두드러기는 6주 이내에 잡지 못하면 만성으로 넘어가서 치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데 걱정이네요. 내 몸뚱이는 왜 이리 부실한 것일까요? 어무이 아부지 왜 저를 이리 부실하게 낳으셨나요? 

우리 어머니의 대답은 이랬지요. 나는 잘 낳았는데 니가 자라면서 스스로 망친거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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